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언제나 기대한다. 내일은 이 일을 해야겠다고, 일주일 뒤에는 누구를 만나야겠다고 한 달 뒤에는 시험이 있으니 이렇게 공부를 해야하고, 내년에는 이 학교에 입학해 원하는 것들을 이뤄야겠다고. 우리는 그렇게 일상을 살아가며 내일의 일을, 일주일 뒤의 일을, 한 달 뒤의 일을 그리고 어쩌면 평생의 일을 기대한다. 하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그것이 항상 그대로 일어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그 기대가 너무나 쉽게 빗나간다는 것을 어느 때보다 잘 알 수 있었다.
2021년 경희문학회 문맥의 서른번째 문집 《풍선껌》은 바로 그 기대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가 삶에 대해 기대하는 것들, ‘언젠가는…’으로 시작하는 그것들이 ‘펑!’하고 터져버렸을 때, 터진 풍선 뒤에 남겨진 것은 무엇이었을까. 우리가 바라던, 어쩌면 당연하게 여겼던 그것들이 사라진 뒤에 우리는 어디로 시선을 옮겨야 할까. 우리가 보지 못했던 그곳에는 무엇이 놓여져 있었을까. 커다란 사건을 겪으며 도무지 예상할 수 없는 생활을 이어 온 우리에게 이번 문집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와 함께 맞는 세번째 봄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리고 대학가는 대면 강의 재개를 놓고 소란스럽다. 여전히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을 각자가 부디 안녕하기를 기대해본다.
2022년 2월
문현식
Ⓒ 김현채 이동현 안혜민 하태훈
2022, Published in Seoul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