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팅된 사진은 불에 타지 않았다

 

미련이 불면으로 바뀌는 밤에

쌓여있는 편지에 불을 피워

잠시라도 온기를 느끼고 싶었다

 

답장 대신 써 내려간 자기소개서엔

나, 하나 있지만

나 여야만 하진 않고

밝아오는 하늘이 무서워도

심리 검사지는 내가 건강하다 말했다

 

떠나고 싶어 탄 열차는 내선순환

자동응답기는 언제나 망설임이 없으니

 

찍히지 않은 밤을 세어보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