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
천체를 보기 위해 남하한 시간
부러진 새와 압사한 새들을 목격하곤 한다
그럼 모든 곳은
눈부시게 아름다워야 하고
예컨대 모텔샴푸로 머리를 감으며 노동에 대해서 생각하는 일과
당신과 내가 마주보고 앉아
별이 빛난다는 밤을 말했던 사연과
노파들이 쥐어주는 전단지들을 상냥히 받아들거나
노파들의 행선지를 손수 찾아주는 일
옷을 여미고 다니는 입김이 새어 나오는 아침엔
방충망은 없어 벌레들이 붕붕거리며 날곤 했다
거기는 달도 보이고
운도 좋으면 별도 보이지만
너는 아스팔트가 싫어 도시를 떠났다는데
나는 모텔의 샴푸로 머리를 감으며
어제의 과음과 오늘의 숙취를 후회하며
붕붕거리곤 하는 모기들을 두 손으로 잡았다
어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며
울었던 친구는 몸을 긁으며
“미안했어” 라고 말하고
나른한 보살 같은 슬픈 얼굴을 하며 태운 담배 냄새는
작은 방에서 빠지지 않고
친구가 헛구역질을 하며 한강을 걸어서 건넌 다음
기차를 타며 되돌아갔을 때는
당신에게 이런 식으로 써지는 편지를
부리나케 쓰곤 한다